민주당, 지도체제·정계개편 방향 등 놓고 내부갈등 불가피
대법원 원심확정 판결…우리당 ‘당연한 결과’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대법원 원심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됨에 따라 지역 정치권이 향후 민주당 지도체제 및 정계개편 등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대표는 이 날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원의 형을 선고받은 원심이 확정돼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당연한 결과라며 판결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은 이 날 논평을 통해 “한화갑 의원이 한국정치사에 남긴 공과 과는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며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속내가 복잡한 것은 민주당. 민주당은 일단 판결의 형평성에 반발하며 내부결속을 다지는 분위기다.
전남도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날 “노무현 정권은 민주당에 대한 정치탄압을 중단하라”며 “국민의 꿈과 희망을 산산조각 내고 민생파탄을 초래한 정권이 정통 민주세력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해 온 민주당 대표를 정치적으로 학살한 만행에 깊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경선자금에서 자유롭지 않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전 의장, 김근태 현 의장 등과의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민주당의 결속력이 강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선고공판 이전부터 엄정한 판결을 요구하며 촛불집회를 가져오기도 했다.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도 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친고건계 의원들이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깔려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향후 진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지도체제와 정계개편 방향 등을 놓고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비중있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의원총회 등을 통해 향후 지도체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대법원 판결 이후에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그런 와중에도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원내외 중진회의를 통해 비상대책위 등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불씨를 예고해 왔다.
당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내년 1월 이후 정계개편 방향과 맞물려 당권투쟁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측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민주당도 조만간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비주류측 인사들도 그동안 중앙당을 수차례 항의방문해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요구해 왔다는 점에서 갈등의 소지는 다분하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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