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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리모델링 ‘대리석’ 건강에 좋을까? |
2007년05월22일(Tue) |
‘반짝반짝’ 대리석, 가정내 바닥재로 부적당
천연대리석 곰팡이 생성 가능성도 |
주부 강미선(34,가명)씨는 올 여름 바캉스 시즌에 집안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떼는 13개월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강씨는 아파트 리모델링에 바닥을 대리석으로 깔고 싶지만, 이듬해 작은애를 가질 예정이어서 고민 중이다.
강씨는 “대리석 바닥은 기어 다니는 아기에게 너무 차갑고, 큰애가 넘어져 다칠까봐 걱정”이라며 “원적외선, 음이온 등이 대리석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 집 리모델링에 대리석을 사용해도 좋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병원이나 관공서, 빌딩 등 사무실에 주로 사용되는 대리석. 요즘에는 가정의 실내 인테리어에도 다수 활용되고 있다.
대리석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급스러워 보이고 깔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리석을 바닥재나 벽면을 장식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황토대리석, 옥대리석은 원적외선 뿐 아니라 음이온이 다량 방출되므로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원적외선이 몸에 좋다는 근거 없어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염태용 선임연구원은 “소위 원적외선이나 음이온이 나오는 제품들은 여러 가지 조성물을 합성한 인조대리석”이라며 “황토대리석 중 일부는 황토와 소금 등 잡다한 것을 넣고 가공해 기존보다 원적외선이 떨어진다”고 밝힌다.
원적외선이 특별한 물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돌이든 특수처리를 하면 처음보다 원적외선이 더 많이 방출된다. 예를 들면 기존제품에서 원적외선이 50%가량 나올 경우 붕산, 산화규소, 게르마늄 등을 처리한 뒤에는 원적외선이 70%가 나오면 효과가 좋다는 식이다.
또 바닥재로 주로 이용되는 폴리우레탄에서도 0.887정도가 특수처리 후 0.9가 넘어가면 기존제품보다 높게 나온다고 홍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어 염태용 연구원은 불순물이 없는 정제된 상태의 황토가 0.93까지 방사율이 나오는 반면 실제로 제품화되어 있는 황토제품들은 이보다 수치가 낮게 나온다고 설명한다.
하물며 황토에 소금 등 여러 가지 물질을 넣어 가공했기 때문에 일반 황토대리석과 다르다는 광고도 사실상 이 같은 허상을 지닌 경우가 있다는 것.
인조대리석이 어떤 타이프냐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대리석에 비해 얼마나 원적외선, 음이온이 나오는지 상대적인 평가라는 말이다. 심지어 중국 등 저가로 수입되는 인조대리석 중에는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검출되기도 한다.
소보원 관계자도 “대리석이나 길가에 굴러가는 돌멩이 모두에서 원적외선이 나온다”며 “하지만 이런 원적외선이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았고, 방출되는 양도 미량에 그친다”고 잘라 말한다.
▲천연대리석이 인조대리석보다 좋다?
인조대리석은 돌가루를 합성수지에 반죽해서 만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용도와 디자인으로 성형이 가능하다. 따라서 벽, 바닥, 천장 등 장소에 구애 없이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비교적 고가인 천연대리석보다 선호도가 높다.
반면 천연대리석은 그 자체만으로 멋과 기능성을 가져 비교적 고가에 판매된다. 중국 등 저렴한 가격대 제품보다 유럽 등지서 수입된 천연대리석은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과연 천연대리석이 인조대리석보다 건강에 좋을까?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산업의학과 김종은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조대리석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하는데 오히려 천연대리석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천연대리석 표면에 있는 구멍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즉, 대리석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대리석에 곰팡이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어 몇몇 사람들에게는 건강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리다.
인조대리석이 표면을 아크릴제나 왁스로 코팅해 검은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반면 천연대리석은 표면이 울퉁불퉁해 곰팡이가 쉽게 생긴다.
▲‘반짝반짝’ 대리석은 가정내 바닥재로 부적당
천연대리석에도 표면이 어느정도 코팅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무광택대리석은 비록 반짝거리지 않아 세련돼 보이지 않지만 미끄럽지 않아 아이들이나 노약자가 있는 집에 적당하다. 전문가들은 표면이 매끄러운 합성수지 바닥재는 발바닥과 부딪히면 정전기를 발생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준다고 한다.
이에 대리석을 집안에 깔았다면 자주 환기를 시키고 천연소재로 만든 깔개나 슬리퍼를 착용해 전자파의 영향을 최소화시킨다.
강남경희한방병원 내과 이범준 교수는 “바닥재가 대리석인 가정에서 난방을 하지 않을 경우 표면온도가 낮은 편”이라며 “한방적인 시각에서는 ‘머리는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두한족열’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고 조언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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