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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적인 여수 엑스포 / 이준구<주필, 시인> |
2007년05월22일(T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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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세계박람회사무국)회원국 등 주한외교사절과 외교부 간부 부부 120여명이 17일 2012세계박람회 후보 도시인 전남 여수를 방문했다. 고무적이다.
여수시(시장 오현섭)에 따르면 BIE회원국 36개국을 포함해 60여 개국 주한외교사절 부부 95명 등 사절들은 이날 오전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2012여수 세계박람회 프리젠테이션 등을 시청하며 세계박람회에 대한 여수시의 강력한 유치의지를 새삼 확인했다.
이들은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시청 대회의실에서 박람회 준비 상황 설명을 경청했다. 정찬용 중앙유치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며 해양과 관련된 긴급한 문제들을 조사 연구 개발하는데 지원하는 여수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여수는 300개가 넘는 섬과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만든 역사적 유물인 ‘거북선’이 있는 축복받은 도시다”며 “여수박람회 개최야 말로 인류번영을 촉진하게 될 것이며 박람회를 통해 세계시민과 즐거움·혜택 등을 나누길 진정으로 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외교사절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그러면 여수시가 이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과 거북선에 대한 연구다. 시는 임진왜란 승전의 결정적 교두보이자 전라좌수영·삼도수군통제영 본영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거북선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임란 당시 돌격선 거북선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가칭 ‘이순신학회’ 등을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오 시장의 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보고 깊은 사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충무공은 36세가 되던 가을, 전라도 고흥 발포란 곳에서 수군만호(水軍萬戶)가 돼 포구를 지켰는데 지금의 연대장격이다. 발포 수군만호를 거쳐 훙련원참군·사복시주부·조산보만호·선전관·정읍현감 등 미관말직을 지내다가 선조 24년(1591) 유성룡(柳成龍)의 천거로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승진했다.
좌수영(여수)에 부임해 장차 큰 난국이 있을 것을 예견하고 거북선 제작에 착수, 이듬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4월에 완성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포에서 적군 선견부대의 배 30여 척을 격파하고, 이어 사천에서 거북선을 처음으로 사용, 적선 13척을 분쇄하고 당포에서 20척, 당항포에서 100여 척을 각각 격파해 자헌대부(資憲大夫)에 승품됐고, 7월 한산도에서 적선 70척을 격파해 정헌대부(正憲大夫)에 올랐다.
다시 안골포에서 적선 42척, 부산에서 100여 척의 적선을 격파했다. 선조 26년(1593) 다시 부산과 웅천에서 적의 수·육군을 완전히 소탕하고 본영을 한산도로 옮겼으며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가 됐다.
7년여의 전쟁 동안 나라는 절단나고 백성은 피폐했다. 호남을 제외한 전국토가 유린당했지만 그 전란의 참화 속에서 나라를 구한 이는 ‘바다 위의 이순신’이었다. 이순신과 바다가 없었다면 조선도 없었을 것이다. 이른바 ‘약무 호남 시무 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가 그것이다.
이런 점에서 2012여수 세계박람회는 개최해야 할 명분이 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우리가 ‘이순신이 일으킨 나라’임을 재천명하며 또 한번 해양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박람회 유치는 약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우리는 반드시 일치단결해 2012여수 세계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대양(大洋)으로 나아가는 용(龍)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이제 여수시장에게 다음 몇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다.
첫째, 여수시장은 반드시 직원들에게 충무공의 충효(忠孝) 사상 교육을 해야 한다. 공은 형제간의 우애와 부모에 대한 효성이 유별했고, 백성에 대한 구휼과 상관에 대한 경모와 부하장병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기 때문이다.
둘째, 여수시장은 하루 속히 한문 교수를 초빙해 시민들에게 한문교육을 해야 한다. 충무공의 난중일기를 이해하고 또한 ‘거북선’ 연구에도 절대 필요한 까닭이다.
6월 BIE의 최종 보고서에 어떤 평점이 매겨질지 아직은 모른다. 따라서 여수시 당국은 ‘거북선’ 연구에 심혈(心血)을 기울여 큰 외교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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