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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인권’ 강조하는 광주시교육감 / 이준구<주필, 시인> |
2007년05월28일(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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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교육감 안순일)은 체벌이 스마일 스쿨(smile school)을 만들기 위해 학생 인권(체벌) 관련 학칙을 개정하도록 했다. 매우 고무적이다.
이야말로 안순일 교육감의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학기초 생활지도를 위해 체벌이나, 두발 및 복장 단속, 학생의 인권을 무시하는 교사의 부적절한 언어 등으로 인해 야기되는 학생과 교원, 학부모와 교직원 간의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에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아랍권 등 세계 각국의 체벌과 인권 존중에 관한 구체적인 사례를 안내하고, 체벌로 인한 학생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판례를 들어 교육상 허용되는 체벌과 허용되지 않는 체벌의 사례를 제공해 이를 전직원에게 공지 또는 연수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다.
우리는 이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민주·인권의 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의 위상에 걸맞는 시의적절한 교육 행정인 까닭이다. 따라서 우리는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안 교육감의 이런 ‘학생중심의 교육신조’와 ‘역지사지(易地思之),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행정철학’을 구체적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름다운 학교 환경을 조성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바른 품성을 가진 학생을 길러 내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안정된 공간이어야 한다.
둘째,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지식 정보화시대의 진정한 실력은 문제해결능력, 창조적 재구성능력, 통합적 사고능력, 외국어 능력이다.
따라서 모든 수업의 형태가 토론학습, 탐구학습 체제로 바뀌어야 하고 외국어 능력 신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학생 체력 증강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체력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넷째, 광주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유아교육과 특수교육, 공·사립학교의 균형 발전, 정보화교육, 실업계 고등학교에 대한 적극적 지원도 중요하다.
다섯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는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에 노력하는 것이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되어 있다.
그러면 안 교육감의 교육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항상 학생들 곁에서 그들의 학력, 인성, 특기, 적성을 직접 챙기는 일’이다. 다시 말해 안순일 교육감의 교육관은 절차탁마적(切磋琢磨的) 교육관이라 여겨진다. 절차탁마적 교육관이란 학문과 인격을 닦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옥(玉)과 같은 보석을 잘라내고(切), 줄로 갈고(磋), 끌로 쪼아(琢) 모양을 만들고, 광(光)이 나게 갈고(磨) 하는 것에 비유하는 말이다. 학문이나 인격에 한하지 않고 기술이나 기능 등을 익히고 숙달하는 것도 절차탁마라 한다.
대학(大學)에 “여절 여차자(如切 如磋者) 도학야(道學也), 여탁 여마자(如琢 如磨者) 자수야(自修也)”라고 한 데서 비롯됐으며, 자르듯 쓸듯 하는 것은 학문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고, 쪼듯 갈듯 한다 함은 인격의 수양을 이르는 말이다. 즉 학문을 절차하고 인격을 탁마하는 것이다.
우리는 절차탁마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생명은 무한한 잠재력과 놀라운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명 속에는 위대한 싹이 있다. 우리의 목숨은 무진장의 보고이다. 그 어느 생명이나 훌륭한 천분과 재능과 소질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 천분과 재능과 소질을 최대한도로 키우고 계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땅에 떨어진 씨앗이 아름답게 꽃이 피고 풍성하게 열매를 맺으려면 부지런히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면서 정성껏 돌보고 가꾸어야 한다. 저절로 풍성한 수확이 열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재능과 천분과 소질도 마찬가지다.
비범한 재주도 내버려두면 녹이 슬고 만다. 우리는 자기의 재능과 천분과 소질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절차탁마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안순일 교육감이 훌륭한 교육관을 가졌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안순일 교육감에게 다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노파심에서 ‘절차탁마적 교육관’의 방향이 항상 광주시민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첫째, 광주시교육감은 교사들에게 덕(德)을 닦는 교육을 해야 한다. 덕은 기능적(技能的) 개념인 동시에 도덕적(道德的) 개념이기 때문이다.
목수의 기능은 집을 짓는 것이요, 교사의 기능은 가르치는 것이다. 목수가 집을 잘 지으면 그 목수는 덕이 있는 목수요, 집을 잘 짓지 못하면 덕이 없는 목수다.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는 덕이 있는 교사다. 그는 교사로서의 덕을 갖는다. 하지만 학생을 잘 가르칠 줄 모르면 그는 교사로서의 덕이 없는 것이다. 덕은 기능의 우수성(優秀性)이요, 행동의 수월성(秀越性)이다. 무슨 일이나 잘하는 것이 덕이다.
그러나 유교(儒敎)의 덕의 개념은 다르다. 덕은 도덕적 윤리적 개념이다. 유교는 덕의 도덕적 측면을 역설했다. 덕은 도덕적 우수성이요, 정신적 탁월성이다. 덕은 도덕적으로 정신적으로 뛰어난 힘이라고 본다.
둘째, 광주시교육감은 교사들에게 ‘사랑’의 교육을 해야 한다. 사랑은 진실로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인 까닭이다.
교육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일관돼야 한다. 우리는 저마다 서로 사랑하기 공부를 정성껏 해야 한다. 우리의 입술에서 항상 사랑의 따뜻한 말이 나오고, 우리의 얼굴에 사랑의 훈훈한 표정이 빛나게 해야 한다.
광주시 교육청 당국은 안 교육감의 ‘절차탁마적 교육관’이 학생 순치를 통해 대성(大成)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향상(質的向上)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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