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지업체인 보워터코리아사가 수백억원대로 추정되는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공장부지 일부를 매각키로 한데 대해 노조측이 자본유출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전남도와 보워터코리아측에 따르면 보워터코리아사는 최근 정례조회를 통해 대불산단 한국공장 부지 2개 블럭 12만2천여평 가운데 절반인 1개 블럭 6만1천평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94년 설립된 보워터코리아는 신문용지 전문제작업체로, 국내 제지공급이 수요를 넘어섬에 따라 한국공장 증설 대신 일부 부지를 매각키로 한 것이다.
현 시세대로라면 부지 매각대금은 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대불 산단 입주 업체인 2~3개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자본유출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 관계자는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한 한국공장의 부지 절반을 매각하는 것은 공장 추가 증설을 기대하는 직원들의 희망을 꺾는 일”이라며 “공장 매각 대금을 미국으로 보내는 것은 명백한 자본 유출이고 이는 지난해 노사분규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또 사측에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워터코리아측은 국내 제지수급 상황을 고려해 추가 투자 대신 공장부지를 매각키로 한 것일 뿐 자본유출 등의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공장부지 2개 블럭 가운데 1개 블럭을 매각키로 했다”며 “추가투자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행위일 뿐 자본유출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보워터코리아가 당초 부지를 넓게 잡았다가 이 중 1개 블럭을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행법상 산업단지관리공단에 매각내용을 신고키로 돼 있는 만큼 향후 추이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워터사는 한국과 캐나다 등 9개 공장에서 연간 280만t의 신문용지를 생산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보워터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노사갈등으로 직장폐쇄와 파업사태를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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