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모기유충을 박멸하기 위해 광주 도심 저수지 2곳에 미꾸라지 3만마리가 방류되는 등 여름철 불청객 모기와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3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오는 5일 오전 관내 쌍촌동 운천저수지와 매월동 전평저수지에 각각 미꾸라지 1만5천마리씩 방류키로 했다.
미꾸라지 1마리가 유충을 500마리 이상을 포식한다는 학계의 분석처럼 모기 박멸에는 큰 효과를 거둔 점을 감안한 조치다.
하지만 미꾸라지는 수질 1~4급수 미만으로 물 흐름이 느리거나 고인 개천·연못·논 등에 서식하고 파고 들 진흙이 없어도 생존할 수 없는 어류다.
이에 따라 미꾸라지가 운천·전평저수지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8일 동안 수질검사나 모기 서식처 실태조사와 더불어 두 저수지에서 생육실험을 진행했다.
두 저수지에 각각 미꾸라지 30마리씩을 그물망에 가둬놓고 생육실험을 진행한 결과, 8일 동안 20마리씩 생존하는 것을 확인한 뒤 방류사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서구는 미꾸라지 방류 이외에도 100인이상 사용하는 정화조나 주택가 하수구 등에 생물학제재를 사용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모기 구제사업과 유충조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북구는 오는 10월 31일까지 GPS 등을 사용해 모기 유충의 분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유충 분포 지도’를 작성, 활용하고 동구는 방역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주민참여형 혁신방역제도’를 시행하는 등 각 지자체마다 적극적인 모기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 한 관계자는 “때이른 무더위로 인해 지난 4월 20일께 도내 뇌염주의보는 발령됐지만 아직까지 습기 등이 낮아 모기유충 등은 급격하게 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증가추세로 본다면 다음달 정도에 뇌염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있어 각종 해충에 대한 철저한 사전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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