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정계개편을 놓고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돌연 접고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박주선 전 의원의 지역행보가 잦다.
자신의 지지그룹인 선(SUN)클럽이 광산구 신창동에 사무실을 마련한데 이어 이들과 함께 지난 4월과 6월 잇따라 모임을 가지면서 총선을 겨냥해 조직 추스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4월 무등산 산행에 이어 2일 전남 해남에서 선클럽 회원들과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클럽은 자발적인 박 전 의원의 지지조직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1천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이 주요 기반이다.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조직으로서는 유명무실화됐으나 최근 다시 모임을 추스르고 활동에 들어갔다.
선클럽은 순수하게 박 전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조직으로 정치적 연관성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든지 선거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데서 이들의 움직임은 박 전 의원의 총선 준비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광주고 출신의 ‘청년 광주’ 그룹들도 박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재가동 채비를 하고 있으며 박 전 의원은 광주의 일부 지역 정치그룹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클럽 윤모 회장은 “선클럽은 박 전 의원을 심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자발적 조직”이라며 “해남 모임에서는 박 전 의원에 대해 그동안 소원했던 회원들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이 광주에서 정치적 재기를 노리면서 지역구를 어디로 하느냐도 최대 관심사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는 광산구의 지역구 분리 가능성이 높고 지지그룹의 사무실이 신창동에 마련한 것을 두고 광산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동구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호남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과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도 박 전 의원이 동구를 원했던 것으로 미뤄 동구설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또 동구 지역민의 약 30%가 박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화순과 보성 출신이 차지하고 지역내 일부 지방의원들도 가세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정계개편을 앞두고 혼미한 상황에서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재기를 하기 위해서는 지지기반이 있는 지역이 좋지 않겠느냐”고 우회적으로 가능성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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