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 광주시장은 지난 8일 민선시대 개막 이후 12년째 표류하고 있는 구간경계조정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필요하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지역 정치권에 화살을 돌렸다.
이와관련, 강기정 국회의원(광주 북구 갑)은 성명을 통해 “구간경계조정 발언과 관련, 박광태 광주시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재임 후 동구청을 초도 순시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구간경계조정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발등의 현안이긴 하나, 정치권의 이해관계를 떠난 도움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북구 두암3동과 풍향동의 동구 편입 여부에 대해 “주민들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문제는 해당 지역을 선거구로 둔 일부 정치인들”이라며 “시·구의원은 어떤 식으로든 설득할 수 있으나, 국회의원은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동구에 대해서는 늘 행·재정적 지원을 많이 못한 것 같아 죄책감이 앞선다”며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이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 1호’가 될 수 있도록 현대미술관이나 국립도서관 유치 등을 적극 구상중이며, 광주학생회관 부지를 청소년 문화광장으로 조성하는 것 역시 잘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중앙 정부에서 관련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동구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며 “이를 위해 구청측이 밝힌 중·장기 계획에도 시가 적극적으로 힘을 싣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강기정 의원은 10일 “박시장이 지난 8일 동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구와 북구 일부지역의 구간 경계조정 난항은 표를 계산하는 국회의원 탓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무책임하고 떠넘기식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년전부터 제기돼 온 구간경계조정 문제는 북구 일부지역을 떼어주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중장기 발전계획을 바탕으로 자치구 상황·행정수요 등을 감안하는 등 전체적 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광주시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주민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박시장이 취임한 이후 어떤 노력들을 기울려 왔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간경계조정문제는 동구와 북구만의 문제가 아닌 광주시 전체의 문제임과 동시에 중장기 발전계획과 균형발전 아젠다로 접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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