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판의 월드스타 김세진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던 그는 27일 공식 은퇴식을 갖고 정든 코트를 떠났다. 15년간 인연을 쌓았던 배구와의 이별이다.
이날 삼성화재는 LIG와의 경기 뒤 은퇴식을 열었다. 배구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을 했고, 그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팬들은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떠나는 스타의 앞길에 축복을 빌었다.
팬들로서는 아쉽지만 일단은 배구판과의 ‘아듀’다. 구단에서는 은퇴를 극구 말렸지만 다른 일을 해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현재 건설회사에서 임원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김세진은 “사업가로서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별의 변을 대신했다.
한국배구로서는 큰 별이 지는 날이다. 월드스타로 각광받은 김세진은 92년부터 국가대표 라이트로 맹활약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정상급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또 소속팀인 삼성화재의 9연패를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신진식 김상우 등과 함께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며 97, 2000, 2002, 2004년 네차례나 챔피언 결정전 MVP를 거머줬다. 잦은 부상에 ‘진통제 투혼’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는 남자의 아시안게임 2연패로 호재를 맞았다. 그러기에 지금 떠나는 스타의 뒷모습이 더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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