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민주항쟁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군사정부가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선제로 대통령선거를 하려했던 것을 국민의 직접선거로 바꾸게 한 민주화운동이었고 6.29 선언은 군사정부의 국민에 대한 항복 선언으로 당시 민정당 총재인 노태우가 발표했었다.
이로써 군사정부의 장기 집권을 막고 직선제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민주화의 뿌리가 이 땅에 내리게 되었다. 군사독재정부는 장기집권수단으로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간선제로 대통령선거를 했었다. 87년 대통령선거에서는 군부독재의 연장을 막기 위해 직선제에 의한 대통령선거를 해야 한다는 민주화의 운동이 계속되었는데, 6.10 민주화 운동의 진행과정을 되돌아보면 다음과 같다.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끝에 숨졌다. 6.10항쟁의 불씨는 여기서부터 타올랐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숨졌다는 경찰의 변명은 불붙은 반 군부독재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나 군사정권은 오히려 4.13 호헌 조치라는 초강수로 맞섰고 국내외의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재야 운동권과 종교계를 총망라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 및 호헌철폐 국민대회’를 하루 앞둔 6월 9일 또 하나의 비극이 일어났다. 연세대생 이한열 군이 시위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것이다.
이에 국민들의 분노가 6월 10일에 폭발했으며 시위는 계속되었고, 직장인 넥타이 부대, 자영업자들까지 팔을 걷고 시위에 합류하면서 6월 18일에는 무려 15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궁지에 몰린 군사정권은 직선제 개헌을 수용하는 6.29 선언을 발표하면서 국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그 해 대선에서 양 김씨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문민정권의 탄생은 좌절됐다. 그러나 6월 항쟁 이후 민주화의 물결은 우리 사회의 되돌릴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오로지 시민들의 평화적인 힘으로 군부 독재정권의 항복을 이끌어 냄으로써 한국 민주화 투쟁사에 기념비적 쾌거로 자리매김 했던 것이다.
제17대 대통령선거를 6개월 남겨두고 대통령 후보들은 정책토론과 자질검증을 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유권자들이 직선제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민주화의 뿌리가 이 땅에 내렸기 때문이며 결격사항이 없는 참신하고 유능한 후보가 나왔으면 한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꼭 20년째가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6월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군사독재의 잔재들은 아직도 건재하여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고 민주세력은 패배주의 늪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걱정하면서 집권여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우리나라의 정당들은 선진국처럼 오랜 전통과 뿌리를 갖지 못하고 선거 때만 되면 당명을 바꾸고 흔들리고 있다.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탈당 붐이 일어나 당의 존폐위기를 접하고 있고 민주화세력들은 결집하여 후보단일화를 이루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작금의 거대 야당이 어떤 당의 뿌리에서 연유되었는가를 안다면 범여권은 결집하여 단일 후보를 내고 통합하여 참신한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줄 때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받을 것이며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기도 하다.
6.10항쟁으로 쟁취한 대통령직선제를 군부독재에 뿌리를 둔 거대 야당에게 정권을 넘겨줄 것인가!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애국선열들은 오늘의 민주세력들이 사분오열 되어 결집하지 못한다면 크나큰 잘못을 하고 있다고 울분을 할 것이다.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은 뿌리를 군사독재에 두었더라도 진실로 반성하고 참신한 정책을 내놓고 정책 토론을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정당, 능력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소망이다.
여권은 하루속히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고, 87년 대선의 참패를 거울삼아 통합하고 유능한 후보를 단일후보를 내야 할 것이며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6월 항쟁과 민주화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선관위는 공명선거를 하기 위해 최선의 홍보를 하면서 선거법에 위반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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