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하반기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18일 북한 외교 소식통의 언급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중국 베이징의 북한 외교 관리는 “우리 전문가들의 평가에 근거해 핵시설을 폐쇄하는 데 기술적으로 1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에 따라 다음 달 하반기에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대로 영변 핵시설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핵폐기 초기조치 이행을 검증받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초청했다”면서 “우리는 영변 핵시설 폐쇄를 완료한 뒤 IAEA 실무전문가들을 또 한 차례 초청, 사찰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핵시설 폐쇄 과정은 북한이 오랜 시간 원자로 동결을 준비해왔다는 점이 참작되고 모든 폐쇄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3주가 될 수도 있다”며 “카운트다운 시작은 IAEA 사찰단 도착 시기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북핵 6자회담 협상국들은 북한의 핵폐기 2단계 이행 논의에 착수하는 등 6자회담의 동력을 회복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6자회담에서 핵폐기 초기조치로 60일 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에 대한 IAEA 사찰을 수용하며 현존하는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4월14일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초기조치 이행 시한을 무시해 핵폐기 약속이 막다른 골목에 봉착하기도 했다.
결국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2천500만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산하 뉴욕연방준비은행과 러시아 중앙은행을 거쳐 러시아 극동상업은행에 있는 북한계좌로 입금이 거의 완료돼, BDA 문제는 마무리되고 있다.
이에 북한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BDA에 동결된 자금문제가 해결 막바지 단계에 있다면서 IAEA에 핵사찰 초청 서한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IAEA 실무대표단은 20일께부터 평양에서 핵시설 동결 및 사찰 일정을 북한 당국자들과 세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영변 핵시설이 폐쇄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영변 핵시설 폐쇄 과정은 2~3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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