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측 “대운하 죽이기 정치공작”…국정조사 요구
박근혜측 “‘본질 흐리기’ 불과…이 후보는 사과하라”
검증공방으로 불붙었던 한나라당 대선 경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간 대립양상이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정책보고서 조작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측은 “정부의 한반도대운하 보고서가 의도적으로 조작됐으며 ‘이명박 죽이기’ 공작정치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판단하고 국정조사권 발동 등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아울러 ‘박근혜 후보측이 이미 문제의 보고서를 입수한 것 아니냐’면서 범여권과의 정보 공유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박 전 대표측의 공개 사과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격 수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본부장은 1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에 의해서 주로 된 이명박 대운하 죽이기 공작의 실체가 드디어 국회 건교위에서 백일하에 드러났다”면서 “위로는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직접 비방하고 범여권에서는 전 총리, 당 대표 등이 모두 등장해 네거티브 공작에 힘을 합쳐왔다”고 주장했다.
박희태 본부장은 또 “건교부 장관이 전혀 작성한 바가 없고 청와대도 작성한 일 없다고 했는데 공문서같은 외관을 가진 보고서를 공개하고 위조 작성한 사람과 정치세력을 국민 앞에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박 본부장은 특히 박근혜 후보측에서 ‘범여권과의 정보 공유’ 의혹을 제기한 이 후보측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한데 대해 “따로 드릴 말은 없다”면서 “어제 대변인이 적절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언론에 공개되기 5일전에 어떻게 그 존재를 알았는지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박승환 김재경 의원이 건교부에서 차관을 만났는데 수자원 정책에 대한 현안보고는 97년 이후 수자원 변화상황, 한탄강댐 진행상황, 대운하 관련 다 포함된 보고서”라면서 “이게 9쪽짜리 보고서인데 이를 토대로 37쪽짜리 보고서가 완전히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측에서는 보고서 위조 의혹제기 자체가 한반도 대운하 정책의 실효성을 따지는 문제를 덮는 ‘물 흐리기’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나섰다.
특히 이 후보측이 제기하는 박 후보측과의 ‘정보 공유’ 의혹에 “근거없는 네가티브 공세를 중단하라”면서 이 후보의 직접 사과를 거듭 촉구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 후보측 유승민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문제가 된 자신의 기자회견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유 의원은 “5월 29일 한나라당 토론회에서 경부운하가 문제가 돼 30일 31일에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때 수자원공사 모 간부로부터 저희 캠프의 사람이 자문해주는 분이 ‘수자원공사가 다른 국책기관들하고 경부운하 타당성 조사를 새로 했다더라’ 그래서 제가 그게 맞는지 확인을 다시 해보시라 그랬더니 ‘확실하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운하의 경제성이나 환경파괴 이런게 문제가 되고 있고 수자원공사라는 국책기관에서 이런 것을 했다더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런 것을 가지고 마치 청와대와 범여권이 저희들과 무슨 정보를 공유해가지고 있는 듯 얘기하는 것은 터무니가 없는 것”이라면서 “저는 오늘 중으로 이명박 후보는 사과를 하시고 당 지도부는 이 후보가 그런 허위사실로 상대방 후보를 공격해서는 안된다 이런 점을 분명히 밝혀야 된다고 본다”고 이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박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도 “이런 행태 자체가 정치공작이고 구태 정치의 전형으로 매우 유감”이라면서 “이 후보는 국민과 박 후보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아마도 최근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이 후보가 다소 흥분한 것 같다”면서 “특히 대운하 허구성 노정, 주가조작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 자질과 도덕성에 있어 지도자로서 결정적인 의혹들이 새롭게 드러나자 중심이 흔들린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명박 후보측 송태영 언론특보는 이같은 박 후보측의 반응에 대해 “정권차원의 ‘대운하 보고서’ 위·변조라는 정치공작의 충격적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함께 공동전선을 펼 생각을 하기는커녕 정권교체의 파트너에게 비수를 들이대는 것이 과연 박근혜 식 원칙의 정치냐”고 반문하고 “박근혜 캠프가 누가 정권교체의 적이고 동지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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