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의 설움은 뒤로 하고, 남은 여생은 고향 남도에서”
전남도내 일부 시·군이 최근 이역만리 향수병에 시달려 온 재외동포 모시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고흥군과 무안군.
고흥군은 다도해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남양면 주암리 전원마을을 조성하면서 미국과 영국에 사는 재외동포들을 유치키로 했다.
총 20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14만5천여㎡ 부지에 100가구가 조성될 남양 전원마을은 입주자 취향에 따라 한옥이나 서양식 2층 주택으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절반이 재외동포들을 위한 공간이다.
특히 영화관을 포함한 복지관과 자연휴양림, 체육시설 등 웰빙과 휴양을 겸한 복합주거 공간을 조성해 재외동포들의 기호에 맞출 계획이다.
또 이들 인적자원을 활용한 영어체험관을 만들어 지역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도 높인다는게 군의 방침이다.
이종신 고흥군 부군수는 “올해 용도변경과 부지매입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 지은뒤 오는 2009년 말 문을 열 계획이다”며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만큼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재외교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무안군은 오는 2010년까지 무안군 해제면 석룡리 일대에 재미교포 은퇴촌 형태의 미국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입주희망 교민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타운 건설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지금까지 미국타운 입주를 희망한 교민들만 63명에 달한다.
무안군은 1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총 5만여평의 부지에 콘도형 주택을 건설하고 교육관과 복지관, 사회기반시설 등을 조성키로 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이민 생활의 고달픔에서 벗어나 고국에서 여생을 보낼수 있도록 미국타운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 학생들의 영어 체험학습 기회도 제공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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