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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은 공해천국 / 안용호<논설위원, 광주 금당초등학교 교장) |
2007년06월27일(W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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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더미에 바다 골병든다’는 기사가 신문에 난적이 있다. 바다 물고기들이 우리가 먹기에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기사도 읽힌다. 바다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환경도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 특히 우리 집의 오염은 심각함을 넘어섰다고 보여 진다.
여러 매체를 통하여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공기가 오염되었으며, 중금속 더미에 바다가 골병이 들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기상 이변, 생물종 멸종, 산성비 횡포, 산업폐기물 위협 등 환경 재앙을 알리는 보도를 끓임 없이 읽고 들으면서 지구의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심각하다는 환경오염이 내 집 안방까지 점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편안한 삶터이어야 할 우리 집이 심각한 공해천국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만큼 환경오염의 횡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전문가들은 의식주 전반에 만연한 공해는 우리 몸에 조금씩 쌓여 사소한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손을 써 볼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든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환경 재앙은 먼 나라,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집, 공해 천국이 되어 중병을 앓고 있는 우리 집과 내 가족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면 공해천국 우리 집의 실태는 어떠한가? 우선 오염된 집을 들 수 있다. 현대문명은 편리한 세상을 만들었다. 우리가 사는 집 역시 편리하고 기능적인 주택으로 변화했다. 그러나 겉으론 화려하고 쾌적해 보이는 현대주택은 실은 온갖 유해화학물질의 집합소이다.
건축자재와 생활 용품은 엄청난 유해 화학물질을 내뿜는다. 그 유해물질을 고스란히 나와 내 가족이 마시고 있다. 건축 자재는 물론 침실, 옷장, 화단, 쓰레기통, 식탁, 아이 방, 거실, 가습기, 애완동물 등에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유해물질과 세균 전자파가 발생한다.
특히 건축자재에서 발생되는 대표적인 공해물질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톨루엔, 자일렌, 벤젠, 클로로포름, 아세톤 등이 있고 비슷한 숫자만도 수백 종에 달한다. 이것들은 신경 및 간장 장애를 일으키고 대부분 우리 몸을 교란시키는 발암물질이기도하다.
공기의 오염도 심각하다. 아무리 집안의 공기가 나쁘다고 해도 대도시의 바깥 공기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 환경 보호청 연구 결과는 실내 오염물질의 농도가 실외에 비해 2~5배가량 높다고 한다.
실내에서는 수천 가지의 오염물질이 발생하는데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은 휘발성 유기화합물,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 대략 250여 종이다.
한국 건설기술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총량이 일본의 권장 기준인 0.4ppm/m³ 보다 4~26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병든 집이 발산하는 유해물질의 피해는 새집일수록 심각하다. ‘새집증후군’이라는 병이 등장한 것도 그 때문이다.
새집에 이사를 가면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두드러기, 천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데 그것은 건축자재나 마감재 등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은 심한 경우 화학물질과민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병든 건물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것은 비단 일반 주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학교의 건물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새 학교 증후군’이 모두 유해화학물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새집 증후군이나 새 학교 증후군을 줄이는 방법은 당장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원목가구를 들여놓기에 힘쓰고, 환기에 힘쓰며, 관엽식물이나 숯을 놓아 공기를 정화하는 정도가 전부이다.
이제 자연에서 살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우리 집은 병들어 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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